남경필 경기도지사, 김용태 의원 등 새누리당을 탈당한 전·현직 의원들이 “박근혜 정권을 창출한 일등공신은 우리”라며 참회하는 토론회를 가졌다.
남 지사와 김 의원을 포함해 정두언, 정문헌 등의 전직 의원으로 구성된 탈당파 모임은 19일 오전 국회 세미나실에서 ‘고백:저부터 반성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국정농단과 현 시국에 대해 ‘원죄’가 있다며 참회했다.
김용태 의원은 “새누리당 소속 시절 친박 패권들과 맞서 싸우지 못한 것을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과 맞서 싸우기 위해 사람을 모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게을렀던 점을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했다.
남경필 도시사는 지난 2005년 박 대통령을 당의 지도자로 지지했던 자신의 모습을 회고하며 “국가보다 당과 개인의 이익에 안주해 모든 대세에 따라간 게 아닌가 반성한다”고 말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저한테 이명박 정권의 일등공신이라고 하지만 사실 박근혜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이 저희들”이라 말했다. 그는 “2011년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참패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었다”며 “홍준표 체제를 밀어내고 박근혜 비대위 체제를 만들어 총선에 임하자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현직 새누리당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토론회에 참석한 정병국 의원은 2004년 차떼기 논란 당시 천막당사를 시작하게 된 과정을 떠올리며 “당 현판을 천막당사로 가져간 것이 박 대통령이 만들어진 시작점”이라 말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데 대해서 저 역시 원죄가 있다”며 “치열하게 당을 변화시키지 못한 점이 누적돼 이런 결과를 초래한 점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정문헌 전 의원은 총선 때 ‘대통령을 지킨 사람’이라는 홍보 문구를 쓴 점을 회상하며 “저의 이념이나 철학을 가지고 선거를 치른게 아니라 대통령을 내세워 찍어달라 했던 소아적 발상이 지금 와서 보니 부끄럽다”고 털어놨다.
/유창욱 인턴기자 ycu09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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