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정부에 따르면 정 차관은 최근 사표를 제출했으나 아직 수리되지는 않았다.
정 차관은 청와대 근무 당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에 시달려왔다. 최근에는 정 차관의 문체부 차관 발탁에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정 차관이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때문에 마음고생을 해온 데다 최근 건강이 많이 나빠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 차관은 2014년 말부터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으로 근무하다 지난 2월 말 박민권 전 차관의 후임으로 문체부 1차관에 발탁됐다. 정 차관은 사법시험 44회로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인 1993∼1997년 공보처 종합홍보실 전문위원과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다.
문체부는 ‘차관들의 무덤’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1차관의 교체가 심하다. 박근혜 정부 들어와서 조현재 전 1차관이 1년 4개월(2013년3월~2014년 7월)을 재직했을 뿐 후임인 김희범 전 1차관은 7개월(2014년 7월~2015년 2월), 박민권 전 1차관도 1년(2015년 2월~2016년 2월) 만에 각각 사퇴했다. 정 차관이 이번에 물러나면 겨우 10개월 남짓 머물렀을 뿐이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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