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청문회에 출석한 가운데 출석 회피 이유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 우병우가 증인으로 출석하였다.
우병우는 “그동안 왜 도망 다녔느냐”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손 의원의 추궁이 계속되자 우병우는 출석회피에 관해 “민정수석을 그만두고 취재진이 집 주변에 진을 치고 있었다. 취재진을 피해 있었던 것이지 국회의 출석 요구를 피한 게 아니다”라고 전했다.
곧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병우가 그동안 청문회 출석 요구를 피해 온 것을 지적하며 “현상금 2천만 원이 무서워서 이제야 나왔느냐”라고 답했다.
한편, 우 전 수석이 이날 국회 청문회장이라는 공식 석상에 나타난 건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던 지난달 6일 이후 46일 만이다.
우병우 전 수석은 출석 후 여야 의원들의 잇따른 송곳 추궁에 맞서 “송구하다”는 입장 표명은 했지만,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서는 “나는 할 일을 했다”는 식의 답변을 전했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관계와 가족회사 돈 유용 등 핵심의혹들에 대해서는 시종 모르쇠와 부인으로 답하였다.
이러한 우병우 전 수석의 ‘당당한’ 태도에 일부 의원은 할 말을 잃고 한숨을 내쉬었다.
가장 처음 질의자였던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이 “국민이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 왜 분노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우 전 수석은 “그 부분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답했으며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 유용 의혹에 대해선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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