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서울대 교수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 한 몸 불사르겠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비난을 가했다.
지난 21일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의 SNS에 “유엔 사무총장은 고국의 대통령직을 위해서가 아니라 전 세계에서 전쟁과 기아로 아이들이 죽어갈 때 몸을 불살라야 했다”고 힐난했다.
조국 교수의 이 같은 발언은 반기문 유엔 총장이 과거 ‘아동 인권 2015 연례 보고서’의 블랙리스트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축인 아랍 연합군을 삭제했던 것을 질타한 것.
당시 반기문 총장의 대처에 여론과 인권단체들은 크게 반발했고 반 총장에게 연대 서한을 보내 블랙리스트 삭제 결정을 철회하라 요구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인권 문제, 특히 어린이 인권을 돈 문제와 연결했다”면서 “이런 반 총장의 퇴행적인 결정은 큰 파문을 일으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이들은 “반기문 총장이 임기 말년에 유엔 사무총장직의 유산을 해치고 있다”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더했다.
이에 반기문 총장은 당시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아동 인권 침해국에서 제외한 것과 관련해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기문 총장은 “사우디가 유엔에 분담금을 철회했을 때 다른 아이들의 인권에 미칠 영향을 배제할 수는 없었다”고 부연했다.
반기문 총장의 해당 발언은 아동 인권 침해국 명단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것에 사우디의 압력이 있었다는 의혹을 사실상 인정한 것.
앞서 지난 20일 반기문 총장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기자회견에서 “제가 10년간 총장을 역임하면서 배우고, 보고, 느낀 것이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대선출마 의지를 전했다.
[사진=조국 SNS]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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