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엔터프라이즈는 전사적인 독서경영을 시행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다. 무엇보다 직무역량 확대를 위한 직무도서 및 다양한 소양도서 학습을 통해 실제 성과를 창출하고 학습하는 조직문화를 만든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반 회사의 개별적 자유독서가 주는 방만한 분위기는 넘어섰다. 업무가 더 늘어났다고 직원들이 느끼지 않을까. 회사 관계자는 “독서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소통이 증가하는 등 변화와 혁신을 창조하는 조직이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동원은 10년 이상 독서경영을 해왔다. 경영의 관점에서 독서 문화가 조직에 잘 녹아들어 있다는 이야기다. 독서교육이 처음 시작된 것은 지난 2004년이다. 이는 독서통신교육으로 분류되는 ‘북1.0’이다. 외부 전문가의 코칭을 통해 필독서를 학습하고 회사의 핵심키워드를 공유했다. 다만 강제성이 부여돼 개개인의 선택의 폭은 좁았다. 2010년부터의 ‘북2.0’에서는 회사 자체적인 독서조직을 구축 운영하기 시작됐다. 직원들도 자율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북3.0’의 첫해다. 독서를 통한 개선과 혁신 및 직무역량의 강화에 몰두할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이다. 올 3~6월 4개월 동안 진행된 독서교육 활동에 그룹 전체의 부장 이하 2,707명이 참여했고 예산 16억원이 지출됐다.
직원들의 반응도 좋다. 회사 자체의 조사에 따르면 임직원 85%가 독서교육이 자기계발 및 업무능력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개선점으로는 학습기간이 여유 있게 배정되고 다양한 추천도서를 통해 유용한 정보를 얻을 것 등이 제시됐다. ‘책꾸러미’ 등 오랫동안 지역사회와의 나눔활동을 전개해온 것도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높였다.
최고경영자(CE0)가 직접 참여하는 것도 동원의 장점이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지음)’에 대해 “시대변화의 중심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 보지 못하는 관점에 대해 이방인의 눈으로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는 추천사를 제시하기도 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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