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일급기밀’은 1급 군사기밀에 얽힌 군 내부비리사건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일급기밀’은 지난 12월 9일 크랭크업하고 본격적인 후반작업에 돌입했지만, 연출을 맡은 홍기선 감독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진행이 중단됐다.
故 홍기선 감독의 유작인 ‘일급기밀’에서 김상경은 국방부 항공부품구매과로 발령이 나면서 사건의 중심에 놓이는 중령 출신의 군인 ‘대익’을 연기하며, 김옥빈은 ‘대익’과 함께 군 내부비리를 추적해가는 방송국 보도국 기자 ‘정숙’을 연기한다.
영화 ‘일급기밀’을 제작하는 미인픽처스의 안훈찬 대표는 “홍기선 감독은 ‘일급기밀’을 수년간 준비하면서 현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시선이라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일관되게 유지하면서도, 좀 더 많은 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 접근을 과감하게 시도해보고자 했다”며, “책임감과 부담감은 크지만 최선을 다해 마무리해 사회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영화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안훈찬 대표는 생전에 ‘일급기밀’을 2017년 상반기 중에 개봉시키자던 故 홍기선 감독의 뜻에 따라 ‘내부자들’, ‘아가씨’, ‘베테랑’ 등을 편집한 김상범 편집감독과 함께 영화를 완성한 후 후반작업을 거쳐 2017년 상반기 중에 개봉시킬 예정이다.
故 홍기선 감독은 1989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그린 장산곶매의 영화 ‘오 꿈의 나라’의 제작과 각본을 맡은 후, 1992년 인신매매 불법 어선을 소재로 한 조재현 주연의 영화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를 연출하며 데뷔했다. 이후 홍기선 감독은 영화 운동 1세대로 사회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2003년에는 최장 비전향 장기수 ‘김선명’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선택’을 연출했고, 2009년에는 장근석, 정진영 주연의 ‘이태원 살인사건’을 연출하며 사법체계의 허점을 고발했다.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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