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일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즐기는 크리스마스 이브지만, 북한에서 이 날은 김정일이 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된 날이자 김정은의 조모인 김정숙의 생일이 겹치는 ‘겹경축일’로 불린다.
여기에다 이날은 김정일이 ‘김정은 후계’를 결심한 날이자, 김정은이 김일성 군사종합대학을 졸업한 날이기도 하다.
겹경축일은 북한에서 김일성 생일(4월 15일), 김정은 생일(2월 16일)과 함께 가장 큰 명절에 속한다.
김정은은 매년 이날 인민군 간부들을 이끌고 김정일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참배한다. 또한 북한 주민들과 군인들은 혁명사적지 등을 방문하거나 모임에 참가해 충성을 다진다.
앞서 김정일은 생전에 “김정은이 자신의 뒤를 잇게 될 경우 12월 24일이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우리 정부 당국에서 집권 5년을 맞는 김정은이 이날 체제 정통성을 강조하며 축포를 터뜨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다.
통일부는 지난 2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자료를 통해 “올해 들어 12월 20일까지 김정은의 군 훈련 공개활동은 작년 동기(14회) 대비 64% 증가한 23회”라고 밝혔다.
또한 김정은은 제 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를 다시 찾아 우리 청와대 등에 대한 타격 훈련을 지도하며 “서슬푸른 비수가 되어 남조선괴뢰역도들의 몸뚱아리를 천 조각, 만 조각으로 찢어 발기고야 말 일당백 전투원들의 천백 배 복수전이 시작됐다”고 지난 11일 언급했다.
김정은은 김정일 사망 5년차인 지난 17일을 조용히 넘겼지만 지난 21일에도 방사포병 중대 사격경기를 참관하고 야간 습격 전투 비행훈련을 지도하는 등 연이은 도발 가능성을 보였다.
다만 북한은 아직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도발을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북미 1.5트랙 접촉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도 이런 전망에 힘을 보탰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은 12월 중순부터는 올 한 해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작업인 총화와 함께 내년도 신년사 준비를 한다”며 “보고대회나 행사를 넘어선 도발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빠르면 내년 1월 8일 김정은 생일 전에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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