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가 국내 도시철도 운영 기관들 중 처음으로 연간 운수수입금 1조원을 돌파했다.
서울메트로는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운수수입금이 1조22억원을 기록해 설립 42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1974년 8월 지하철 1호선 개통 당시 약 3,200만명이던 연간 수송인원은 지난해 15억명으로 늘어났다. 1980년 2호선, 1985년 3·4호선 개통 이후 연간 수송인원은 꾸준히 늘어 1989년 처음으로 1억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누적 승객 수는 428억명에 달했다. 서울 시민 1,000만명이 1인당 4,200번 이상 지하철을 이용한 것과 같은 것으로 세계 인구의 5.7배에 달하는 수치다.
40여 년의 시간 동안 승차권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개통 당시 종이에 인쇄한 ‘에드몬슨 승차권’은 발매·개표·회수가 모두 사람의 손을 거쳤다. 1986년 도입된 ‘마그네틱 승차권’은 전자기기를 통과시켜 입력된 내용이 판독되는 방식이었다. 이후 무선주파수(RF) 방식 승차권이 도입되면서 교통카드의 시대가 열렸고, 지난 2009년 8월 종이 승차권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은 “지난해만 당기 순손실이 1,427억원에 달하는 등 취약한 재무구조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오는 2020년까지 노후시설 재투자에 1조8,000여억원을 투입할 계획이기 때문에 재무구조가 계속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정부가 안전투자나 무임수송 손실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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