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PTWC)는 지진 발생지점으로부터 1천㎞ 이내 일부 지역에 1∼3m 높이의 파도가 덮칠 수 있다며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1시간 30분 만에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자 8개의 항구가 잠정 폐쇄됐으며, 로스 라고스 주민 4천 명이 긴급 대피했다.
칠레 해군과 재난 당국도 비오비오 등 4개 지역에 예방적 쓰나미 경보를 내, 해당 지역 주민들이 고지대 등 안전한 장소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진원 깊이는 34.6km로 알려졌다. USGS는 진원 깊이를 처음 14.9km로 제시했다가 이후 정정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는 지진의 규모를 7.6, 진원 깊이를 47km로 각각 제시했으며 PTWC는 진원의 깊이를 15㎞라고 밝혔다.
지진이 강타한 지역은 수도 산티아고로부터 남남서쪽으로 1천300㎞ 떨어진 칠로에 섬 인근에 있는 국립공원 지대로 거주자가 비교적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진으로 도로와 교량 등 일부 시설이 파손됐으나 인명피해 상황은 즉각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진동이 반대편 아르헨티나 안데스 산악지대에서도 감지됐지만, 진앙과 가까운 지역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로스 라고스 등의 지역에서 피해가 크지 않았던 것.
리카르도 토로 국가방재청장은 “일부 고속도로가 파손됐지만 사망자 등에 대한 보고는 아직 없다”면서 “쓰나미 경보가 해제됐지만 평소보다 높은 파도가 밀려올 수 있으니 될 수 있으면 해변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전했다. 지진 발생 지역에 있는 한 전기 회사는 2만2천 가입자가 단전됐다고 말했다.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칠레에서는 2010년 규모 8.8의 지진 여파로 생긴 쓰나미가 해안가 도시들을 덮쳤다. 당시 지진으로 524명이 사망했다.
2015년 9월에도 규모 8.4의 지진이 강타해 13명이 숨지고 9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바 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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