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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키다리 아저씨’ 올해도 찾아 왔다





‘대구 키다리 아저씨’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성탄절을 즈음해 펼쳐지는 이름없는 선행이 6년째 이어졌다.

26일 대구공동모금회에 따르면 60대 남성인 키다리 아저씨는 지난 23일 대구공동모금회에 직원에게 한 장의 봉투를 전달했다. 봉투 안에는 “정부가 못 찾아가는 소외 이웃을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신문 전단 뒷면에 적은 메모 한 장과 함께 1억2,000여만원이 찍힌 수표(사진)가 들어 있었다. 그는 “메모에 쓰여 있는 내용처럼 소외 이웃을 잘 지원해달라”는 말과 함께 홀연히 사라졌다.

매년 익명으로 거액을 성금을 기부해 키다리 아저씨로 알려진 그는 지난 2012년 1월 1억원을 대구공동모금회에 내놓으며 기부 행진을 시작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대구공동모금회 근처 국밥집에서 1억2,300여만원을 전달한 뒤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1억원 이상을 기부해 왔다.



그가 5년간 6차례에 걸쳐 기부한 돈만 모두 7억2,000여만원이 넘는다. 현재 대구공동모금회 역대 개인 누적 기부액으로는 규모가 가장 크다. 박용훈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올해도 잊지 않고 거액의 성금을 기부한 키다리 아저씨께 소외 이웃을 대표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부자 뜻에 따라 소중한 성금을 이웃에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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