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최순실 씨가 자신을 둘러싼 모든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눈물을 흘렸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질문에는 대부분 침묵하거나 입을 다물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는 26일 서울구치소에서 청문회를 열었다. 끝내 최 씨가 청문회장소에 나타나지 않자 국정조사 특위는 일부 위원을 편성해 최 씨의 수감동까지 직접 찾아가 최 씨의 입을 열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최 씨와의 질의 직후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장으로 돌아와 “최 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모 김장자 씨를 모른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안민석 의원도 “최 씨가 이대 입시부정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며 “또 이대 교수 6명에게 쇼핑백을 준 적 있느냐고 물었지만 전면 부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 씨는 독일에 8,000억에 가까운 차명 재산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최 씨가 차은택도 인정한 바 있는 김종덕 문체부 장관의 추천 사실마저 부인했다”고 답했다.
최 씨는 딸 정 씨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눈물을 흘렸다. 손 의원은 “구치소에 있는 자신 때문에 힘들 것 같은 사람이 박 대통령이냐, 정유라냐고 물었는데 최 씨가 울면서 딸이라고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도 “최 씨 역시 엄마긴 엄마였다”며 “딸 이야기가 나오자 눈물을 흘렸고 정유라에게 자진 귀국을 권유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최 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청문회 출석을 거부했던 것이 최 씨의 거짓말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몸이 안 좋고 우울증도 있고 혈압약도 먹는다고 했지만 유리한 질문에 최 씨는 또박또박 대답을 했다”며 “끝나고 악수를 했는데 손이 따뜻해 혈액순환이 잘되는 것 같았고 살이 빠져서 그런지 혈색이 더 좋아보였다”고 설명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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