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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못 끝낸 현대중공업 "동의자에 한해 성과급 지급"

작년 기준으로 적용 지급률 185%

올해 임단협을 끝내지 못한 현대중공업이 동의자에 한해 성과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노사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회사의 판단이다.

현대중공업은 26일 내부 소식지인 ‘인사저널’을 통해 “교섭 미타결로 동의자에 한해 30일 성과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아 성과금 지급기준이 없지만, 회사가 제시한 지난해 성과금 지급 기준을 적용하면 올해 지급률은 185%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올해 극심한 수주부진 속에서도 소규모 이익을 낼 전망이다. 회사는 올해 19조4,200억원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대비 20.6%(5조523억원) 감소한 매출이다. 원가 절감과 비핵심 자산 매각 등 긴축경영에 따른 ‘불황형 흑자’라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그런데도 성과금을 지급하는 것에 대해 회사는 “교섭 장기화에 따른 직원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가계운영에도 애로가 있을 것”이라며 “교섭과 관계없이 동의자와 과장급 이상에 한해 성과금을 전년도 기준으로 계산해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다만 “파업 없이 교섭을 일찌감치 매듭짓고 위기 극복에 나선 미포조선과 삼호중공업은 우리 회사보다 실적이 양호할 전망”이라며 아쉬워했다.

한편 현대중 노사는 5월 상견례 이후 현재까지 60여 차례 이상 임단협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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