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가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해 “모른다”고 밝혔다.
황영철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은 26일 비공개 청문회 내용을 설명하며 이 같은 답변을 전했다.
황 의원은 최근 심경이 어떤지 한 마디 해달라는 질문에 최씨가 “국민들께 여러가지 혼란스럽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현재 건강에 대해선 “몸와 마음, 심신이 너무 어지럽고 심경이 복잡한 상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조특위는 최씨가 이번 사태를 촉발한 태블릿PC에 대해서는 “2012년에 처음 봤고 사용할 줄 모른다. 검찰에서 보여주지도 않았다”면서 확고하게 자신의 주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최씨는 또 “세월호 참사 당일 뭐 했느냐”는 질문에 “기억 안 난다, 어제 일도 기억이 안 나는데 그날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대 입시 부정 문제에 대해서도 “내 딸은 정당하게 이대에 입학했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독일 재산 문제 관련해서도 “독일에 재산은 한 푼도 없다”고 반박했다.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나를 ‘최원장’으로 불렀다”고 밝힌 뒤 “대통령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장조사에 참여했던 장제원 새누리당 국조특위 위원은 “최씨에 대해 죄책감을 못느꼈다”면서도 “딸 문제 얘기 나오자 울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위원은 “그동안 신나게 사셨지 않나, 왜 구치소에서 특혜를 받고 있나” 물었더니 “신나게 살지 않았다”고 또박또박 답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권경원기자·강신우PD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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