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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호미곶 해오름에 희망 솟고...천년고도 경주서 길을 찾고...

<3> 해돋이 역사기행 코스=경주·포항·울산

한반도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호미곶'

화합 의미하는 두개의 '상생의 손' 장관

'포항 12경' 포스코 야경·죽도시장도 명물

선사시대 모습 그린 울산 '반구대 암각화'

'천년왕국' 신라의 문명 살아있는 경주엔

석굴암·불국사 등 화려했던 역사 고스란히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포항 호미곶의 해오름(일출) 모습. ‘상생의 손’이라고 부르는 높이 8.5m의 구조물이 랜드마크다.




경상북도 경주시와 포항시·울산광역시. 이 세 곳은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의 세 번째 ‘해돋이 역사기행’ 지역이다. ‘해돋이 역사기행’ 코스는 한반도의 가장 동쪽인 이곳에서 아침 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선사시대 한반도인들은 바위에 흔적을 남겼다(울산). 또한 1,000년 왕국 신라 문명이 여전히 찬란하게 숨 쉬고 있으며(경주), 현대 문명의 상징인 포스코가 있다(포항). 해오름과 함께 신라 천년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해돋이 역사기행’ 코스를 찾아가본다.



◇해 뜨는 곳에 정착하다=보통 한반도를 한 마리의 호랑이로 묘사한다. 그럴 경우 경북 포항은 꼬리 부분에 해당 된다. 특히 포항의 장기반도는 꼬리의 끝이다. 그래서 이곳의 이름은 ‘호미(虎尾)곶’이다. 한반도 지형으로 볼 때 가장 동쪽이다. 때문에 가장 먼저 아침 해가 떠오른다. 호미곶 해맞이 광장은 매년 새해에 인파로 가득 찬다. ‘상생의 손’이라는 이름의 손 조형물이 두 개 있다. 바다에 있는 오른손의 높이가 8.5m, 육지에 있는 왼손은 5.5m다. 마주 보고 있는 이들 조형물의 의미는 ‘화합’이다.

호미곶을 떠나기 전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연오랑과 세오녀다. 고대 왜와의 교류를 증명하는 ‘연오랑 세오녀 설화’의 장소가 포항 영일만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현재 연오랑 세오녀 동상이 포항 호미곶에 있고 같은 이름을 붙인 테마파크가 포항 남구 동해면 임곡리에 있다.

떠오르는 태양을 등 뒤로하고 내륙으로 이동한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의 태화강 상류 반구대 일대에 ‘반구대 암각화’가 있다. 7,000년 전부터 신석기·청동기인들이 바위에 그림을 새겼다. 고래와 거북·개·사슴·곰 등과 함께 고래잡이 모습, 배와 어부의 모습이 표현됐다. 지난 1971년 발견됐는데 1995년 국보 제285호로 지정됐다. 그림의 내용이나 선명도에 있어 세계적인 가치를 갖고 있다. 하지만 식수원 확보를 목적으로 댐이 건설되면서 물에 잠겼다. 그림들이 훼손되고 있는 것이다.

신라 경주의 상징이기도 한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 너무 익숙해서 가치를 모르고 지나치는 사례 중에 하나다.


◇천년 왕국을 이루다=대한민국 관광 1번이었던 경주는 최근 다소 주춤하다.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최근 지진으로 심리적 타격도 받았다. 하지만 인문학이 시대의 화두로 부상하고 역사에서 길을 찾자는 움직임에 천년고도 경주가 부활하고 있다.

경주 역사기행에서 첫손가락에 꼽히는 것은 불국사와 석굴암이다. 경주 진현동 토함산 기슭에 있는 절이 불국사이고 그 위쪽 토함산 속에 세워진 석굴사찰이 석굴암이다. 신라인들의 염원과 미적 취향, 그리고 건축술을 보여주는 곳이다. 시내로 들어와 인왕동에는 첨성대가 있다. 천원지방(天圓地方·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 사상에 따라 하늘을 상징하는 원형과 땅을 상징하는 사각형의 복합 구조다. 전체 돌은 362개고 중간의 창을 중심으로 아래와 위 각각 12단이다.



신라의 천문기술을 대표하는 첨성대. 천원지방(天圓地方) 사상에 따라 하늘을 상징하는 원형과 땅을 상징하는 사각형의 복합 구조다.


‘달이 비치는 연못’이라는 월지는 왕실의 정원이었다. 우리가 익숙한 조선과는 다른, 신라인의 독특한 연못 조형미를 볼 수 있다.


경주의 진짜 야경을 보고 싶으면 월지로 가야 한다. 과거 ‘폐허에 기러기와 오리만 날아든다’는 ‘안압지’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1980년 이곳에서 ‘월지(月池)’라고 쓰인 토기 파편이 발굴돼 원래 ‘달이 비치는 연못’이라는 뜻의 월지라는 이름을 되찾았다. 동서 200m, 남북 180m, 둘레 1,000m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신라 조형미의 극치로 평가된다. 우리가 익숙한 조선시대 연못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대한민국 산업사를 만들다=포항의 포스코(포항제철)에 대해 그저 그런 공장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포스코는 1968년 설립된 우리나라 철강산업, 혹은 산업 자체의 역사다. 최근 LED 조명으로 단장한 야경은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3㎞ 거리의 공장과 건물 외벽을 조명으로 입혔다. 포스코의 야경 자체가 ‘포항 12경’이 됐다고 한다. 야경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은 포항 남구 송도동이다. 바로 바다 건너에 포스코가 보인다.

‘해돋이 역사기행’ 코스의 최대 시장인 포항 죽도시장에서는 지역에서 만들어진 거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포항의 현재를 느끼려면 북구 죽도동에 있는 죽도시장을 찾아가면 된다. 점포 수만 1,200개 이상의 이 지역 최대의 시장이다. 경북도 동해안 및 강원도 일대의 농수산물 집산지라고 하니 직접 체험해볼 일이다. 자세한 사항은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홈페이지(www.tourup.or.kr)를 보면 된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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