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오늘(29일) 원내대표 경선을 앞둔 가운데 호남계를 대표하는 주승용 의원과 친안철수계를 대표하는 김성식 의원의 초접전이 점쳐진다. 더구나 투표권을 가진 국민의당 의원이 35명밖에 되지 않아 1~2표 차에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38명의 소속 의원 중 박선숙·김수민·박준영 의원은 당원권 정지 상태로 투표권이 없다.
국민의당 원내대표 경선의 최대 변수는 약 2주를 남겨둔 전당대회다. 현재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힌 박지원 원내대표와 황주홍 의원, 문병호·김영환 전 의원, 출마를 고심하는 정동영 의원 등 5명 가운데 3명이 호남계다. 특히 호남 출신의 박지원 원내대표는 유력한 당권 주자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호남계의 주승용 의원이 원내대표까지 맡는다면 ‘호남당’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있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부산 출신의 김성식 의원은 “호남·영남·수도권을 망라해 승리하는 국민의당으로 나아가는 윤활유가 되겠다”고 말하고 있다.
원내 4당이 된 개혁보수신당은 또 다른 변수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 비박계 출신이 주축인 개혁신당과 개혁입법 등에서 협치할 가능성이 높다. 김성식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의원을 지냈고 비박계 의원들과 친분이 깊어 개혁신당과의 협치에서 유리한 입장이다. 반면 주승용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비문재인계 출신으로 민주당과의 협치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국민의당이 개헌 즉각 추진을 당론으로 채택한 가운데 내년 1월 본격적으로 시작될 개헌 정국도 변수 중 하나다. 여야 4당은 내년 개헌특위를 출범시킨다. 개헌을 강조해온 주승용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게 된 이유를 밝힐 때도 “엄중한 시기에 박근혜 정권의 부패 등을 해소하는 동시에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경륜 면에서는 4선의 주승용 의원이 앞선다. 주 의원은 20대 총선을 전후로 네 달가량 원내대표를 지낸 경력도 있다. 다만 김성식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광장의 촛불 앞에 고정관념이나 선수(選數)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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