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011년 집권 이후 5년간 총살·숙청한 인원이 34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최근 펴낸 ‘김정은 집권 5년 실정(失政) 백서’에서 “김정은이 3대 세습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자신의 고모부 장성택을 비롯한 고위 간부와 주민 340명을 공개 총살하거나 숙청하는 반인륜적인 행위를 자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형·숙청된 간부들에 대해 “2012년 3명, 2013년 30여 명, 2014년 40여 명, 2015년 60여 명으로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2015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처형 이후 일시적으로 숙청을 자제했다가 올해 들어 고위 간부 3명를 처형하는 등 (인원이) 모두 14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처형 사례로 장성택·현영철과 김용진·최영건 내각 부총리,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등을 꼽았다.
백서는 “처형 대상 범위도 당·정·군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고위 간부 처형이 일상화되고 있다”며 “(일반 주민의 경우에도) 올해 공개 처형된 주민 수는 8월 기준 60여 명으로 김정은 집권 이후 연평균 처형자 수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은은 부친 김정일의 사망 약 2주 뒤인 2011년 12월 30일 북한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됐다. 이듬해 4월에는 당 대표자회와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당·정 권력까지 모두 차지하며 사실상 권력 승계를 마무리했다.
김정은은 집권 5년간 핵·미사일 개발에 3억달러, 김씨 일가 우상화 작업에 1억8,000만달러를 썼다고 분석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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