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소총 교체가 활발해지고 있다. 프랑스 육군이 최근 독일제 HK416 소총을 차기 소총으로 결정했다. 독일도 새로운 소총 채택을 고심하고 있으며 인도 역시 대규모 교체 작업을 앞두고 있다. 대규모의 육군을 운용하는 터키는 독일제 소총 면허생산에서 벗어나 순수 자국산 MPT76으로 기본화기를 교체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1978년 채택한 FAMAS F1 소총을 대체할 차기 소총으로 독일 헤클러&코흐사의 HK416을 8월 선정했다. 프랑스는 육군의 기본화기를 전량 HK416으로 교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예산 확보에 따라 앞으로 5~8년간 장기 계획으로 구매할 예정이다. 프랑스 일각에서는 국내 조병창에서 새로운 소총을 개발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감군에 따라 11만명 수준으로 줄어들어 ‘규모의 경제’를 얻기 힘들다는 판단으로 유럽에서 생산된 총기를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HK416은 미국의 M-16 소총을 단축한 M-4 카빈 소총을 독일 헤클러&코흐사가 개량한 것으로 성능이 뛰어나 전 세계 특수부대에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해군 특수부대도 이 소총을 사용하고 있다. HK416은 M-4의 연발 사격 구조를 바꾼 모델로 미화 2,000달러에 이르는 고가에도 주문이 늘고 있다. 프랑스 육군용의 제식명은 HK416F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HK416은 독일에서도 차기 소총으로 거론되고 있다. 독일은 1997년부터 생산 배치한 G-36의 야전 신뢰성이 뛰어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소총 교체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독일은 전량 교체가 어려우면 해외 파병부대에 국한해 HK416 또는 HK416의 총열을 늘린 G38 소총을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도는 2년 안에 순수 국산과 유럽제 중에서 차기 소총을 확정할 예정이다. 터키가 채택한 MPT76 소총은 이슬람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채용국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도 세계적인 소총 교체 대열에 들어갈지 주목된다. 정부의 올해 소총 구입예산은 배정되지 않았지만 낡은 소총이 많아 유럽의 유명 총기 메이커들은 물론 터키와 아랍에미리트의 신흥 총기 메이커들도 한국의 차기 소총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육군은 당분간 K-2 소총의 개량형 도입 확대를 우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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