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바스켓에서 달러화의 비중이 줄어들면 그만큼 위안화가 달러화와의 연동 정도가 줄어들게 돼 중국당국으로서는 위안화의 통화 방향을 더 독립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중국당국은 현재 위안화의 절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CFETS)는 29일 웹사이트에서 이 같은 내용의 환율바스켓 변동 계획을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을 보면 미국 달러화 비중은 기존의 26.4%에서 22.4%로, 유로화는 21.4%에서 16.3%로, 엔화는 14.7%에서 11.5%로 각각 줄어든다.
반면, 원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등 신흥국 11개 통화가 새로 추가되면서 환율바스켓의 통화 수는 24개로 늘어난다.
원화 비중은 10.8%로 달러·유로·엔에 이어 4번째의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원화 비중이 높은 것은 한국과 중국 간 무역 비중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원화가 새롭게 포함된 것은 원화와 위안화의 직거래가 열린 상황에서 예고된 조치로 볼 수 있다”며 “원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해 위안화를 연동시키는 환율바스켓에 포함되는 통화 수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인민은행은 무역가중치를 반영한 CFETS RMB지수를 발표해 무역비중이 환율바스켓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이강 인민은행 부행장은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해 “달러 강세로 인한 현상”이라며 “환율바스켓 대비 위안화 가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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