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 이중환 변호사는 30일 제3차 탄핵심판 준비기일을 마친 직후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 결재를 많이 했고 바쁘셨기 때문에 정확한 기억을 잘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기억을 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답변은 헌재 수명재판부가 지난 22일 박 대통령 측에 석명(사실관계 설명)을 요청한 세월호 당일 행적을 언제 재판부에 제출할지 질문한 것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변호사는 “최대한 이른 시기, 늦어도 첫 증인신문(내년 1월5일) 전까지 (답변을) 내도록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를 비롯한 9명의 대통령 대리인단은 29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해 박 대통령을 직접 면담했다. 대리인단은 약 1시간30분 동안 재판부의 세월호 행적 요구 등과 관련해 박 대통령에게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는 22일 탄핵심판 1차 준비기일에서 “세월호 사건은 2년 이상 지났지만 대부분의 국민은 그날 자신의 행적을 떠올릴 수 있을 정도의 중요한 날로 피청구인 역시 기억이 남다를 것”이라며 “당일 있었던 위치, 보고를 수령한 시각, 내용, 그에 대한 대응을 남김없이 밝혀달라”고 대통령 측에 요청했다.
다만, 이 변호사는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한 대통령의 기억력과 관련한 발언을 한 이후 정치권 등에서 논란이 일자 “박 대통령이 잘 기억을 못한다는 부분은 (세월호 7시간이 아닌) 소추 사실 중 일부”라고 부랴부랴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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