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를 맞은 새해 전 세계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미국과 러시아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척결을 위해 손을 맞잡으며 미러 관계가 전환점을 맞고 북한은 달라진 미국의 심기를 살피며 조용한 한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의 정식 절차가 드디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2017년 새해를 맞아 분야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세계 전망을 내놓았다.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맞아 국제정세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FT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100일 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테러단체에 대한 합동 공격을 실시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트위터로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S는 모술·락까 등 시리아 대도시에서는 세력을 잃겠지만 사막 등으로 근거지를 옮겨 테러 위협을 이어갈 것으로 FT는 예측했다.
북한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요동치는 국제정세를 살피며 내년에 핵미사일 실험을 자제할 것으로 내다봤다. 끊임없이 도발을 감행한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미국이 도발에 어떻게 대응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영국은 테리사 메이 총리가 공언했던 대로 내년 3월 말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해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FT는 “EU 탈퇴 절차를 시작하라는 메이 총리에 대한 압박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EU 탈퇴론자들의 크리스마스 소원은 곧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내년 9월 총선에서 4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록 독일 의회에서 극우정당의 도전과 연정 합의에 난항이 있겠지만 메르켈 총리가 위기를 슬기롭게 풀어 독일 최장수 총리의 위업을 달성할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지난 12월 점도표에서 제시한 내년 3회를 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또 애플은 내년에도 세계 가치 1위 기업 자리를 유지하며 방카 몬테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 등 유럽의 부실은행 몇 곳이 파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FT는 지난해 발표한 2016년 세계 전망에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탄핵,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 등을 예상해 16개 중 10개를 맞혔다. 브렉시트,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 등 충격적 사건은 예측에 실패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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