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조기 탄핵을 촉구하는 2016년 마지막 주말 촛불집회가 31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오후 7시 기준 운집인원이 60만명을 넘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7시 현재 광화문 집회현장에 60만명 이상이 운집해 2016년 마지막 날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하고 있다”며 “박근혜 없는 새해를 맞이하겠다는 송박영신(送朴迎新)의 한마음으로 수많은 시민들이 함께하며 빠른 속도로 모여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본격 시작된 촛불집회 이후 10번째이며, 박 대통령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으로 ‘송박영신’이라는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집회에 참석한 한요석(46)씨는 “계속 이어져 온 촛불집회가 올해 마지막 집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이 물러날 때 까지 내년에도 집회는 계속 된다고 하니 시간이 될 때마다 나올 계획이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집회 현장에 나온 대학생 유수영(22·여)씨는 “보신각 타종행사에 매년 참석 했는데, 올해는 박근혜 퇴진이라는 국민적 목표가 있고 그 행사를 광화문에서 하고 있어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면서 “새해에는 헌법재판소가 빨리 대통령 탄핵 심판을 마치고 새로운 대통령이 뽑혀 국민들에게 희망찬 날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후 7시 본집회에 앞서 퇴진행동은 오후 5시30분부터 ‘시민 자유발언대’라는 사전행사가 가졌다. 본 집회에 이어 오후 8시부터는 ‘송박영신 콘서트’가 진행된다. 록밴드 시나위 기타리스트 신대철이 전인권과 함께 무대에 올라 신대철의 아버지인 신중현의 대표곡 ‘아름다운 강산’을 선보인다.
오후 9시30분부터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청와대와 국무총리공관, 헌법재판소 앞 100m까지 접근하는 행진이 이어진다. 세밑을 맞아 시민과 관광객이 몰리는 종로, 을지로, 명동 등 도심 주요 번화가에서도 행진이 진행된다.
올해 마지막 날인 만큼 참가자들은 행진이 끝나면 보신각으로 집결해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동참할 예정이다. 타종이 33차례 이뤄지는 것처럼 ‘제야의 나팔’을 33회 부는 ‘시민 나팔부대’도 보신각에 등장한다.
또 오후 10시30분 통인동 커피공방 앞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이 시민들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카레 덮밥 4천160그릇을 나누는 행사도 열린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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