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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할리우드 간판, ‘WOOD’가 ‘WEED’로… ‘대마초 합법화 고려?’

새해 첫날 할리우드 간판, ‘WOOD’가 ‘WEED’로… ‘대마초 합법화 고려?’




미국 서부의 관문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시의 상징인 ‘할리우드’(HOLLYWOOD) 간판이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HOLLYWeeD’로 바뀌었다.

영어 철자 대문자 ‘O’를 소문자 ‘e’로 바꾼 것으로 Weed는 대마초라는 의미.

누군가가 올해부터 기호용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한 캘리포니아 주의 정책을 환영하는 뜻에서 밤새 간판에 손을 댄 것으로 LA 경찰국은 예상하고 있다.

LA 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할리우드 간판이 2017년 새해 시작과 함께 할리위드로 바뀐 건을 알아챈 LA 시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게재했다.

LA 경찰은 할리우드 간판 주변에 설치한 감시 카메라를 살핀 결과 한 사람이 2016년 마지막 날이던 전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간판의 철자를 바꿨다고 밝혔다.

장난을 쳤다고 주장한 사람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무단침입 경범죄로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8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주민 투표에서 기호용 대마초 합법화를 압도적으로 가결한 바 있다.

투표 다음날부터 바뀐 법이 전격 시행됐으나 법안의 실효 시점이 2017년 1월 1일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를 기념하고자 누군가가 간판 위로 올라가 철자를 바꿨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 주는 기호용·의료용 대마초를 합법화한 8개 주 중에서 단숨에 최대 대마초 시장으로 자리매김한 것.

샌타모니카 산맥에서 뻗어 나온 할리우드 언덕이 있는 마운트 리에 1923년 설치된 할리우드 간판은 로스앤젤레스 시민이라면 어느 곳에서 볼 수 있는 시의 상징.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영화, TV 산업의 중심지 할리우드를 널리 알린 이 간판의 길이는 약 107m, 높이는 약 14m로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은 탓에 할리우드 간판은 그간 심심치 않게 훼손된 바 있다.

1976년 1월 1일에도 캘리포니아 주립대 학생이 산을 타고 올라가 ‘할리위드’로 간판을 바꾸었다. 캘리포니아 주가 당시 대마초 정책을 완화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던 것.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미국을 방문한 1987년에는 간판에서 ‘L’ 철자 1개를 제거해 성스러운 할리우드라는 뜻의 ‘HOLYWOOD’로 변신했다. 지역 대학인 캘리포니아주 공과대학(CALTECH),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의 명칭도 간판에 등장하기도 했다.

[사진=트위터]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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