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새해 첫날 터키 이스탄불의 나이트테러에서 벌어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혔다. 이번 클럽 총격이 터키의 시리아 내전 개입에 대한 IS의 보복 공격임이 드러나면서 유사한 테러가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IS는 2일(현지시간) 중앙선전기구인 알하야트미디어센터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영웅적인 전사가 지도자 알바그다디의 명령에 따라 ‘기독교의 하인’ 터키에 복수하기 위해 기독교 휴일을 축하하는 장소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2015년 10월 앙카라역 자살폭탄테러 이후 터키 전역에서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이어졌지만, IS 본부가 터키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기는 처음이다.
터키에서는 지난해에만 8월의 가지안테프 결혼식 자폭테러, 6월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자폭테러, 3월 이스탄불 이스티클랄가 자폭테러 등 IS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수차례 일어났다. 하지만 IS는 그때마다 침묵으로 일관, 다른 나라에서 테러를 벌인 후 선전에 열을 올리는 행태와는 차이를 보였다.
이는 IS가 신병 확충로이자 보급로 역할을 하는 터키를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말 터키가 시리아 군사작전에 개입하면서 IS는 터키를 완전히 적으로 돌리게 됐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음성 메시지에서 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서방의 IS 격퇴전에 동참한 터키를 공격하라고 촉구했다.
IS가 테러 배후를 자처하며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이 아니라 본부에서 운영하는 알하야트미디어센터를 통해 성명을 공개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인터넷 매체 보커티브는 “이번 공격이 ‘외로운 늑대’ 유형의 IS 추종자에 의한 공격이 아니라 IS 지도부가 개입된 작전임을 드러내기 위해 본부 선전기구에 성명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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