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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헌재 속도전에 총력 방어 태세

헌재, 향후 일주일 최대 두차례 변론기일 '강행군' 예상

청와대도 이에 맞춰 긴박하게 대응책 구상

여권 관계자 "추가 간담회 등 다양한 카드 나올 것"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첫 변론기일이 열리고 있다. 박한철 헌재소장은 “엄격하고 공정하게 최선을 다해 심리할 것”이라고 이번 심판에 임하는 대원칙을 밝혔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청와대가 총력 방어 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는 앞으로 일주일에 최대 두차례까지 심판 일정을 잡으며 강행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청와대도 이에 대응하느라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3일 서울 재동 헌재에서 열린 첫 변론기일은 박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아 9분만에 끝났다. 하지만 헌재는 5일 열리는 2차 변론기일에는 안봉근·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과 윤전추·이영선 행정관에 대한 증인신문을 하고 10일 열리는 3차 변론기일에는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비서관을 소환한다. 박 대통령 탄핵 사건의 핵심 증인인 이들에 대한 신문이 끝나면 헌재는 이번 심판의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이후에는 추가 증인 신문, 논리 구성, 결정문 작성에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헌재가 2월 하순에서 3월 초순 사이면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2말3초’ 전망이 가장 유력하다. 일각에서는 박한철 헌재 소장의 임기가 끝나는 1월말 전에 결론이 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가 대사를 다루는 만큼 9인 체제에서 심판을 끝내기 위해 박 소장과 재판관들이 최대의 속도를 내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청와대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돼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청와대 내부는 박 대통령 방어 전략을 짜느라 대단히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지난 1일 열린 기자 간담회도 같은 차원에서 기획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당시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세월호 7시간’을 해명하는 데 할애했다. 이는 헌재가 ‘7시간에 대해 박 대통령 스스로 밝히라’고 주문한 것에 대응한 카드로 보인다. 모든 의혹을 부인한 것 또한 헌재와 특검, 그리고 사건 관련자들을 향한 메시지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올초부터 청와대가 총력 방어 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면서 “앞으로 추가 언론 간담회 등 다양한 카드가 청와대로부터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한 청와대 참모는 “헌재의 탄핵 기각을 가정하고 모든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무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박 대통령의 복귀를 가정하고 일을 진행하지 않으면 만에 하나 박 대통령의 직무 복귀가 이뤄졌을 때 제대로 보조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정말로 박 대통령 탄핵이 기각될 것으로 보는 참모도 꽤 있다”면서 “그들은 이정미 재판관까지 퇴임하는 3월 13일까지 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7인 중 2명만 반대해도 기각된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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