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까지 총 10회를 방송하며 앞으로 6회 분량의 이야기만 남겨둔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는 매회마다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게 한, 잊혀지지 않는 스펙터클한 ‘엔딩컷’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도깨비’의 초반 인기를 견인한 명엔딩은 2회에서 펼쳐진 도깨비 공유와 저승사자 이동욱의 컬래버레이션 워킹이었다. 사채업자들에게 납치된 지은탁(김고은 분)을 구하기 위해 ‘극과 극’인 도깨비 김신(공유 분)과 저승사자(이동욱 분)가 출동했던 것. 가로등이 하나씩 차례로 꺼지며 칠흑 같은 어둠이 드리워진 뒤, 자욱한 안개를 헤치면서 두 개의 검은 실루엣이 등장, 숨죽이게 만들었다. 이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퍼펙트 비주얼’의 남신(男神)들이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저벅저벅 걸어오는 모습으로, 여심을 송두리째 강탈했다.
7회에서 등장한 공유의 김고은 백허그는 차량 수십 대가 폭발하는 블록버스터급 스케일로 눈길을 끌었던 엔딩이다. 공유는 김고은을 보고 사랑을 느끼며 동시에 자신의 몸을 관통한 검 때문에 극심하게 고통을 호소했고, 김고은은 드디어 공유의 가슴에 꽂힌 검을 잡게 됐다. 검의 의미를 모르는 김고은은 무의식중에 검을 잡아당겼고, 이에 놀란 공유는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엄청난 괴력으로 김고은을 밀쳤내고 말았다.
김고은은 공유의 밀침에 주차장 반대편으로 날라갔고, 당황한 공유는 급히 푸른 불덩이로 변해 김고은을 받아내며 백허그를 선보였다. 하지만 폭발적인 공유의 파워 때문에 전광판이 탑재된 트럭이 드르륵 밀리면서 주차돼 있던 수십 대의 차량들이 도미노처럼 차례로 구겨지고 날아가며 완파됐다. 차량의 잔해들로 폐허가 된 한복판에 백허그한 채 서 있는 공유와 김고은의 모습이 영화 속 한 장면을 방불케 했다.
‘도깨비’ 4회에서 공유가 김고은에게 처음 설렘을 느끼는 장면 역시 잊을 수 없는 명엔딩이다. 캐나다 퀘벡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900년 만에 처음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낀 도깨비 공유의 판타스틱한 고백이 시청자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던 엔딩컷이다.
김고은이 건네고 간 시집을 읽던 공유는 화창한 햇살 속에서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김고은의 모습에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놀란다. 동시에 900년 전 들판에 버려진 채 하루 중 가장 화창했던 햇빛에 자신의 생이 부서지던 기억이 떠오른 공유는 “첫사랑이었다”라는 시 구절을 읊으면서 스스로 자신의 감정에 놀라고 말았다. ‘첫사랑’ 도깨비 신부를 향한 도깨비 공유의 애잔한 눈망울이 보는 이들을 몰입시켰다.
‘도깨비’ 9회와 10회의 엔딩 역시 잊을 수 없는 장면들이었다. 9회에서는 저승사자 이동욱이 공유의 누이와 같은 이름인 ‘김선’을 쓰는 써니(유인나 분)의 손을 잡게 되면서, 써니의 전생이 공유의 누이라는 사실을 알고 눈물까지 흘리며 충격을 받았다. 다음날 방송된 10회에서는 이동욱이 공유에게 이 사실을 전한 가운데, 마지막 장면에서 이동욱의 전생이 바로 공유에게 죽음을 명한 고려왕(김민재 분)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더욱 큰 충격을 선사했다.
이동욱과 유인나의 전생을 공개하며 더욱 흥미를 모으고 있는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11회는 6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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