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만영화 예약? 류승완 ‘군함도’·봉준호 ‘옥자’·김용화 ‘신과 함께’
2017년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영화라면 역시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와 봉준호 감독의 ‘옥자’, 그리고 김용화 감독의 ‘신과 함께’ 등 세 편을 TOP 3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손익분기점만 해도 700만이라는 엄청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시절 군함도(하시마섬)에 강제로 유배된 조선인 400명이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군함도’는 ‘부당거래’와 ‘베테랑’을 거치며 물 오른 류승완 감독의 연출력에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으로 이어지는 호화 캐스팅, 그리고 ‘무한도전’에서 소개되어 더욱 관심이 높은 군함도(하시마섬)의 비극적 역사를 조명하는 처절한 이야기 등 천만영화가 갖춰야 할 미덕을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괴물’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이는 괴수영화 ‘옥자’도 주목해야한다.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넷플릭스와 합작으로 선보이는 ‘옥자’는 강원도 산골에 사는 소녀 미자(안서현 분)가 키우던 거대한 동물 ‘옥자’가 사라지며 생기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괴수영화의 장르적 재미에 감성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봉준호 감독의 전작 ‘설국열차’처럼 이번에도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디노, 릴리 콜린스 등 특급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한다.
네이버 웹툰에서 큰 인기를 얻은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하는 김용화 감독의 ‘신과 함께’는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동시에 2부작이 제작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작품이다. 원작 웹툰의 높은 인기에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제작한 리얼라이즈 픽처스 원동연 대표의 제작, 그리고 ‘국가대표’와 ‘미녀는 괴로워’, ‘오 브라더스’를 연출한 히트메이커 김용화 감독의 연출에 하정우, 차태현, 이정재, 마동석, 도경수 등 화려한 캐스팅까지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다.
■ 할리우드, 한국영화를 주목하다 ‘V.I.P’·‘싱글라이더’·‘대립군’
2016년은 할리우드의 메이저 배급사들이 한국영화를 직접 투자하고 배급해 대박의 성과를 거둔 한 해 였다. 2012년 ‘런닝맨’부터 시작해 꾸준히 한국영화에 관심을 가져온 20세기 폭스는 나홍진 감독의 ‘곡성’을 통해 전국 6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과 비평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고, 워너브라더스도 김지운 감독의 ‘밀정’에 직접 투자하며 전국 7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들의 한국영화 시장 직접 공략은 2017년에도 계속 이어진다. 20세기 폭스는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연출하는 사극 ‘대립군’에 투자하고 직접 배급에 나선다. ‘대립군’은 임진왜란 당시 파천(播遷)한 선조를 대신해 세자로 책봉되어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광해군과 생계를 위해 다른 이의 군역을 대신 치뤄주는 ‘대립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정재와 여진구, 김무열, 이솜, 박원상 등이 출연한다.
워너브라더스도 박훈정 감독의 ‘V.I.P’와 신인 이주영 감독의 ‘싱글라이더’ 등 두 편의 한국영화를 직접 투자하고 배급한다. ‘신세계’와 ‘대호’를 연출한 이야기꾼 박훈정 감독의 신작 ‘V.I.P’는 북한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되며 대한민국 특별수사팀과 미국 CIA, 국가정보원이 얽히는 이야기를 그린 정치 스릴러 영화다. ‘우는 남자’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장동건을 비롯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등 훈훈한 남자스타들의 캐스팅이 돋보인다.
이주영 감독의 ‘싱글라이더’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벼랑 끝의 남자가 떨어져 있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호주로 찾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병헌과 공효진, 원더걸스 출신의 안소희가 캐스팅됐다.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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