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인간 광우병’이라고 불리는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 의심사례가 발생해 보건·의료당국이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4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13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40대 A씨가 CJD 의심 환자로 분류돼 환자의 주소지인 울산시와 질병관리본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A씨는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신경과 전문의 진료와 검사 결과 증상이 CJD와 유사하다고 판단돼 의심환자로 분류됐다”고 말했다.
CJD는 뇌에 스펀지 같은 구멍이 뚫려 뇌기능을 잃게 되는 전염병의 일종으로 ‘인간광우병’과 유사한 질환이다. CJD는 광우병에 걸린 소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추정돼 속칭 ‘인간 광우병’이라 불리는 변형(vCJD), 가족력과 관계있는 가족성(fCJD), 수술 등을 통해 전염되는 의인성(iCJD), 특별한 외부요인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산발성(sCJD) 등으로 나뉜다. 이중 sCJD는 전체 CJD의 85∼90%를 차지한다.
지난해 울산에서만 A씨를 포함해 3명의 CJD 의심 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감염 경로를 확인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 2011년 11월 CJD 환자로 판명된 50대 여성이 사망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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