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과 인도, 중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은 5차례 핵실험을 한 뒤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핵무기를 갖기 시작했다”면서 “북한이 (핵 개발 완성이라는) 중요한 이정표에 다가섰거나 이미 도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은 20~30킬로톤(kt)으로 추정되고 이는 상당한 위력”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노넨 전 차장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2017년 말 핵 개발을 완성해 트럼프와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기술적인 부분보다 북한 당국이 내세우는 정치적 측면을 말한 것 같다”며 “IAEA 관점에서 북한은 이미 그 선(기술적 부분)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의 핵무기 보유 숫자에 대해 “핵 물질 외에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전기, 고성능 폭약 등이 충분한지 또 북한의 핵시설 운용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며 “북한의 실제 핵무기 보유량과 최대 추정치는 알려진 것보다 놀랄 만큼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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