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엘시티(LCT)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현역 국회의원이 검찰에 소환됐다.
국회의원 중 처음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배덕광(69·부산 해운대구을) 새누리당 의원은 4일 부산지검 입구에서 “(해운대)구청장이어서 (엘시티 관련)허가는 해줬지만 인허가와 관련해 특혜를 받은 것은 전혀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배 의원이 현역 의원 신분으로 엘시티 시행사 실질 소유주 이영복(67·구속기소) 회장으로부터 부정한 청탁과 함께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조사 결과에 따라 배 의원에게 뇌물수수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배 의원이 해운대구청장을 지낸 2004년 6월∼2014년 3월 사이에 엘시티 사업 인허가와 특혜성 행정조치가 쏟아진 점에도 주목하고 엘시티 사업에 부당하게 개입한 것 아닌가 하는 의혹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밤늦게까지 배 의원을 조사하고 나서 구속영장 청구 등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배 의원은 해운대구청장 3선을 내리 했고 2014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20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