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땅을 4년 만에 다시 되팔았다. 매수자는 외국계 투자가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부동산자산운용사인 마스턴자산운용이 설립한 ‘마스턴제20호피에프브이주식회사’에 CGV청담점 뒤편에 위치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651-19 부지(대지면적 897.5㎡)를 매각했다. 실제 투자자는 외국계 투자가이며 등기부등본을 통해 확인된 매각가는 약 227억원이다.
외국계 투자가가 이 땅을 사들인 이유는 상업시설로 개발 시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지가 위치한 학동사거리는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상권으로 꼽힌다. 원종성 리얼티코리아 상무는 “이곳은 최근 한류스타거리가 조성되고 유명 카페, 레스토랑이 들어서는 등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며 “최근 인근 대로변 빌딩에 ‘쉑쉑버거 2호점’이 입점한 것도 상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도심 오피스 빌딩 등 대형 부동산뿐만 아니라 신사동 가로수길·청담동·홍대 등 상권이 발달한 지역의 수백억원대 상업시설을 주목하는 외국계 투자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앞서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의 창업주인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의 자산을 운용하는 폰테가데아가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H&M빌딩’을 325억원에 사들였다.
전경돈 세빌스코리아 대표는 “서울 대형 오피스 빌딩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투자 대상 확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외국계 투자가의 투자 전략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고 이 같은 현상을 설명했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 2012년 4월 당시 지하1층~지상3층 규모의 건물을 약 300억원에 매입했으나 개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4년 반 만에 되팔게 됐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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