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오는 12일에 귀국해 본격적인 대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 사람들과 정치할 거면 정치 하지 말라”고 전했다.
우 원내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반 전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들어오는데 제일 먼저 이 전 대통령 사람들이 달라붙는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우 원내대표는 “왜 새로운 사람들과 안 하고 이 전 대통령 사람들과 결합해 정치를 시작하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 전 대통령 측근도 4대강으로 심판 받은 것 아닌가. 새로운 정치세력을 가장해 이 전 대통령 시대를 또 만들려고 하는 것인지 반 전 총장의 생각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또한 우 원내대표는 최근 인적청산을 두고 갈등 중인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청원 의원을 겨냥해 “서 의원과 인 위원장 사이에 오가는 말들이 집권 세력이 할 말인가”라며 “할복, 악성 종양, 가짜 성직자 등 막말을 넘어 정치권에서 나오지 않았던 언어다. 한심하다”고 힐난했다.
이어 “집권당이 맨날 집안싸움 하느라 경제·민생 챙기는 의원 하나 없다”며 “이러려고 1월 임시국회를 열자고 했느냐”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에 대해 “비박 신당과는 (연대)할 수 있는데 민주당과는 못 하겠다니. 이게 말이 되느냐”며 “비박 신당은 새누리당 출신으로 맨날 이 사람들과 싸우지 않았느냐. 근데 민주당과 같이 못 한다느니 그게 호남 민심이라느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정상적인 순리를 따라 야권 통합도 해가면서 합리적으로 잘 해보자”라며 “합쳐서 정권창출 하자”고 덧붙였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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