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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 김지석, 파락호 아닌 새로운 연산군 그려낸다

MBC 새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이 연산으로 변신한 김지석의 모습을 공개했다.

오는 1월 30일 첫 방송될 MBC 새 월화특별기획 ‘역적’은 허균의 소설 속 도인 홍길동이 아닌, 연산군 시대에 실존했던 인물 홍길동의 삶을 재조명하는 작품으로, 김지석은 금수저임에도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한 연산 역을 맡아 흙수저지만 민심을 얻은 홍길동(윤균상 분) 역을 연기하는 윤균상과 대립구도를 형성한다.

MBC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연산 역의 김지석 / 사진제공 = MBC




그간 연산을 다룬 작품은 무수했지만 대부분 어머니를 죽인 자들에 대한 복수심이나 광기와 사치, 향락을 그리는 데 그쳤다. 역대 최고의 연산으로 평가받는 영화 ‘왕의 남자’의 정진영을 비롯해, ‘왕과 비’의 안재모, ‘장녹수’의 유동근 등 역대 연산들은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파락호’의 모습으로 그려진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역적’은 연산군 시대를 관통하는 ‘언로(신하들이 임금에게 말을 올릴 수 있는 길)의 몰락’에 집중한다. 왕권 강화에 집착한 나머지 신하의 직언을 능상(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업신여김)이라 여기며 피의 정치를 휘두른 연산을 통해 지도자가 소통을 차단하면 국정이 어떻게 쇠망하는지를 보여준다.

김지석(연산군 역)은 국정을 파국으로 몰아붙인 자신을 향한 자조와 백성을 훔친 홍길동에 대한 분노를 뒤섞어 비릿한 미소를 만들어냈다. 전작 tvN ‘또 오해영’에서 철부지 바람둥이 이진상 역을 통해 보여준 유쾌한 기운은 지우고 광기와 분노를 장착했다.



김지석은 “연산은 훌륭한 배우들이 숱하게 거쳐 간 역할이라 부담이 된다”면서도 “나만의 연산을 보여주기 위해 치열하게 연구 중이다. 연산을 표현할 새로운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은 ‘킬미, 힐미’와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의 김진만 감독이 연출하고 ‘절정’, ‘제왕의 딸 수백향’의 황진영 작가가 집필했다. 김상중(아모개 역), 윤균상(홍길동 역), 김지석, 이하늬(장녹수 역), 채수빈(송가령 역)이 출연하며 1월 30일 첫 방송된다.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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