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행정관은 “기억나지 않는다. 말하지 못한다”며 소극적으로 답변했다.
윤전추 행정관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10시쯤 관저 직원이 급하다며 자신에게 건넨 서류를 관저 내 집무실 앞에서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후 안봉근 당시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이 관저 집무실로 뛰어들어가는 걸 봤다고 언했다. 이는 지난달 국회 국정조사특위 3차 청문회에서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에 대한 서면보고를 안봉근 전 비서관에게 전달했다”고 한 발언을 뒷받침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윤 행정관은 이후 박 대통령이 평소보다 짧게 점심 식사를 마쳤고, 오후에 정호성 당시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도 관저 내 집무실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 역시 정 전 비서관이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을 독대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가자고 권유했다고 한 종전 발언에 맞춰진 내용인 것.
자신의 과거 업무에 대해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는 자세를 일관하던 윤전추 행정관이 3년가량이 지난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점을 두고 소추위원 측에서는 의혹을 제기했다.
소추위원인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시일이 흘러 잘 기억하기 쉽지 않음에도 세월호 당일 사항을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기억하고 진술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윤 행정관이 박 대통령에게 유리한 부분만 선택적으로 진술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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