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주점 종업원을 폭행하고 경찰 순찰차를 파손한 혐의로 입건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3남 김동선(28)씨가 7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했다.
김씨는 심문 시작 시간인 오후 2시보다 이른 1시 35분께 경찰 호송차를 타고 서울중앙지법 서관에 도착했다.
김씨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일절 답하지 않고 “너무나 죄송하다”라고만 짧게 말하고 고개를 숙인 채 형사법정 출입구로 들어섰다.
경찰은 특수 폭행·공용물건 손상·업무방해 등 혐의로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의 구속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김씨는 지난 5일 오전 3시 30분께 서울 청담동의 한 주점에서 만취 상태로 종업원들을 때리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마시던 위스키병을 종업원 얼굴을 향해 휘둘러 위협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또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도 저항하며 순찰차 좌석 시트를 찢는 등 차량을 손상했다. 파출소·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욕설을 하며 소란을 피웠다고 한다.
승마선수인 그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1)씨와 함께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현재는 한화건설에서 신성장전략팀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앞서 김씨는 지난 2010년에도 만취해 용산구 호텔 주점에서 여성 종업원을 추행하고 유리창을 부순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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