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 측 정권인수팀의 제시카 디토 대변인은 이날 AP통신 등에 보낸 e메일에서 트럼프 당선인이나 인수팀 담당자가 미국에서 차이 총통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차이 총통이 중국을 더 이상 자극하지 않기 위해 미국 경유 일정을 최대한 조용히 보내는 것을 택했다고 분석했다.
차이 총통은 지난해 12월 초 트럼프 당선인과 깜짝 전화통화를 해 단교 37년 만에 첫 정상급 교류의 물꼬를 텄다. 이에 따라 전화통화 후 첫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에서 두 사람 간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그러자 지난 1979년 미국과 수교한 이래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고 있는 중국은 대만의 독립 추진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줘서는 안 된다는 명분을 들어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를 강하게 반대했다.
한편 차이 총통은 8일부터 온두라스·니카라과·과테말라·엘살바도르를 차례로 순방한 뒤 오는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해 15일 대만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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