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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일당 몰아내자' 온몸에 불지른 남성…스님으로 밝혀져

/연합뉴스




지난 7일 올해 첫 촛불 집회가 열린 가운데 경복궁 앞에서 분신한 신원 미상의 사람이 한 사찰에 몸담고 있는 ‘정원스님’으로 밝혀졌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8일 오전 분신한 남성이 50대가 아닌 60대의 남성 서모(64) 씨로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사찰에 몸담은 ‘정원스님’이라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1970년대 출가한 서씨는 1990년대부터는 소속된 종단이나 사찰 없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5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분신해 인근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소방당국이 밝혔다.

서씨는 곧바로 서울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8일 오전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서씨가 전신 70%에 3도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병원측은 서씨가 숨을 쉴 수 있도록 기관절개술 등 응급처치를 했으며, 폐·심장·콩팥 등 내부장기가 많이 손상돼 화상치료를 병행하고 있지만 현재 매우 위독한 것으로 밝혔다.



분신 현장에서 발견된 스케치북에는 “경찰은 내란 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경찰의 공권력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경찰은 해산하라!”,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 나는 우주의 원소로 돌아가니 어떤 흔적도 남기지 마라!”, “박근혜는 내란 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 등의 글이 적혀있었다. 필적감정을 아직 하지 않았지만 경찰은 이 글을 서씨가 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박근혜와 그 일당을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 그리하여 이 땅에 정의가 바로 서길 간절히 바란다”며 “촛불은 가슴에서 활활 타오르도록 해야 한다. 안녕. 부디 승리하여 행복해지길…”이라며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으나 현재 이 글은 삭제됐다.

한편 서 씨는 지난해 1월, 한일 위안부 졸속협정에 반발하며 정부서울청사별관 외교부에 화염병을 던지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경찰은 구체적인 서씨의 분신 동기와 가족관계 등을 조사 중이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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