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중인 특검이 9일 박근혜 대통령(박통) 5촌간 살인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키맨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를 소환한다고 밝혔다. 신씨는 박통의 여동생인 박근령씨의 남편으로 육영재단 이권을 둘러싼 박통 5촌간 살인 사건의 실체적 진실 규명에 다가갈 수 있는 중요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특검은 40년 지기인 최순실과 박통 관계가 사실상 재산을 공동 소유해 온 재산 공동체 성격이 있다고 보고 최순실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만들어졌던 육영재단도 최순실 일가가 박통을 통해 재산을 불렸던 중요한 창구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고 이 재단을 둘러싼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것이 재산형성의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는데 중요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최근 박통의 남동생인 박지만 전 수행비서인 주모(45)씨가 의문사를 당하면서 당시 살인사건을 전면 재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망한 전 수행비서는 육영재단을 둘러싼 살인 사건에 깊숙이 개입했던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신동욱씨는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최근 박지만 전 수행비서의 의문사와 관련해 “인연이 있는 박용철 박용수 이춘상 황** 허** 주** 등 계속해서 미스터리한 주검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날 “죄 없는 사람들 그만 희생시키고 내 목숨을 가져가라. 중국에서 한번 죽고 덤으로 사는 인생인데 뭐가 두려우랴. 진실이 거짓이 되는 세상만은 기필코 막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수서경찰서는 박 회장의 수행비서 주모(45) 씨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자신의 아파트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주씨의 부인과 아들이 대전의 친정집에 갔다 돌아와 보니 거실 바닥에 주 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주씨의 아내가 ‘주씨와 29일 낮까지는 통화가 되다가 30일 오전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말한 점으로 미루어, 주씨가 29일에서 30일 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가 없었다.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도 없었다”며 “정확한 사인은 현재 단계에서 함부로 말씀 드릴수 없다”고 밝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도대체 몇 번째 죽음이냐”며 “이 문제만큼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참으로 희한하게 숨진 박 대통령 주변의 사람들에 대해 전면적 재수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그 동네 분들은 중요한, 결정적인 시기에 자살들을 많이 한다”며 “특검이 박 대통령과 관련해 타살됐거나 자살했던 모든 사람들의 죽음을 한 테이블에 놓고 연관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여동생 박근령 씨의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사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부검 외에 반드시 최근 3개월간 통화내역과 문자 메시지를 분석해야 한다”며 “자살 또는 타살이면 제 사건과의 개연성은 99%”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7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육영재단 운영권 다툼이 계속되던 2011년 9월에 박근혜 대통령과 5촌 사이인 박용철, 박용수씨가 석연찮은 죽음을 맞이한 사실을 취재해 방송했다. 이 방송에서 신동욱 총재는 중국에서 청부살인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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