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지난 8일로 75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는 생존 자체로 의학사에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루게릭병 환자들이 발병 후 길어야 10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통념과 달리 75번째 생일을 맞은 호킹 박사는 최근 지인들과 ‘로그원:스타워즈 스토리’를 관람하는 등 여전히 건강한 모습이라고 영국 데일리메일과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IBT) 등이 보도했다.
지난주 초 오후 시간대 영화를 관람한 “호킹 교수와 친구들 모두 영화가 재미있었는지 행복한 표정이었다”고 한 목격자는 전했다.
1963년 21세의 호킹 교수는 전신의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진단을 받았다. 이 병을 앓던 미국 야구선수의 이름을 따 ‘루게릭병’으로 널리 알려진 희소병이다. 의료진은 그가 몇 년 버티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54년이 지난 현재까지 생존해 있다.
오히려 그의 학문적 성과는 병을 진단받은 직후부터 꽃을 피우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루게릭병 진단 이후에도 학업을 계속하며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뛰어난 연구성과로 연구원으로 채용되는가 하면 1979년부터 2009년까지 케임브리지대 수학 석좌교수를 맡았다.
1663년 역사적인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이 이 보직을 맡은 적이 있어 호킹 교수는 이후 뉴턴의 계보를 잇는 물리학자로 손꼽혔다. 특히 호킹이 1988년 발간한 대중 과학서 ‘시간의 역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며 그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1,000만권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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