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시정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번달 8일 저녁 8시까지 212시간 지속된 미세먼지 경보 조치를 해제했다.
시 당국은 이번 스모그 경보 해제는 오는 14일까지 계속될 차가운 북서풍의 영향으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환경기상센터 측은 이번 미세먼지 경보 조치의 경우 총 70만 평방킬로미터에 이르는 중국 동북부 지역 일대에서 발생해 심각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베이징 시정부는 미세먼지 경보 조치 기간 동안 유치원 휴원 명령, 초중등학교 휴교 권고, 먼저를 일으키는 대규모 건설업 강제 중지, 대형 트럭· 택배 차량의 베이징 시내로 진입 금지 조치 등 미세먼지 피해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는 시민들의 외부 활동 일체를 금지하는 강경한 권고 조치를 이어왔다.
스모그 경보 해제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시정부는 오는 14일 이후 또다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세먼지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중국 환경과학연구원에서는 스모그, 미세먼지 문제를 기상재해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환경과학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징진지 일대에서 발생하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를 기상재해로 정의한다면 대기오염의 다른 형태인 산성비와 자동차 배기가스 중의 일부인 산화질소와 탄화수소 등도 기상재해로 정의해야 한다”면서 “그렇다면 인간의 외부 활동으로 빚어진 대부분의 환경 현상이 자연 재해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하는 일이 벌어진다”며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11월부터 1월 현재까지 베이징, 텐진, 허베이 등 징진지 일대에 내려진 대규모 미세먼지 경보 조치는 총 7차례다. 이 기간 동안 미세먼지로 인해 외부 활동 자제 권고를 받았던 기간은 총 23일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길어진 수치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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