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11일 ‘통합부채 현황 및 재정건전성 관리계획(2016~2020)’을 발표하고 지난해 11조5,172억원인 총 부채 규모를 2020년 6조3,174억원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본청과 공사·공단, 출자출연기관을 포함한 총 부채는 올해 10조1,387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3년 4조7889억원까지 치솟았던 시 본청 부채는 올해 2조9,696억원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시 본청 부채는 채무액과 민자사업 장기 미지급금, 경제자유구역 분양 선수금 등을 합친 돈이다.
시 본청 부채는 2000년대 초중반부터 10년 넘게 증가 추세를 보이며 5조원에 육박했다가 올해를 기점으로 다시 3조원대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 공기업 부채는 지난해 7조2,813억원에서 올해 6조7,022억원, 출자출연기관 부채도 지난해 5,004억원에서 올해 4,828억원으로 감소한다.
통합부채는 해마다 1조원 이상씩 감축돼 2020년 6조3,174억원으로 예상된다. 시 본청 부채는 2조1,579억원으로 줄어들고, 지방 공기업 부채도 지난해 절반인 3조7,405억원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시는 통합부채 관리 방안으로 2018년까지 지방채 발행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출 측면에서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는 동시에 체납세 징수 등으로 세입을 늘리기로 했다.
시는 또 재산 매각 등을 통해 지방채를 조기에 상환한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조기 상환하는 지방채 규모는 올해 2,682억원, 내년 2,006억원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AG)가 드리운 그늘은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AG 채무 잔액은 2020년에도 5,31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같은 해 시 본청 부채 2조1,579억원의 24.6%를 차지한다. 시는 AG 개최를 위해 1조970억원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올해 채무 잔액도 8,575억원에 이른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년간 계속된 재정난으로 2015년 ‘재정위기 주의단체’로 지정됐지만 2018년 정상단체로 전환되는 것을 목표로 재정건전화 3개년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며 “올해 자산 매각과 인천도시공사 부채 감축 등으로 재정건전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