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해 12월 26일∼27일 신규 면세점으로 선정된 롯데 등 4곳에 대해 부설 주차장 확보 현황 등을 점검한 결과 계획보다 주차면수가 모두 미달 됐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5일 개장한 잠실 롯데타워 면세점의 경우 특허심사 신청 시 관광버스 부설 주차장에 210면을 확보하겠다고 했으나, 점검 결과 주차면수는 164면(1층 67면·3층 97면)에 불과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경우 특허심사 신청 시 발표한 대형 차량용 59면보다 4면이 부족한 55면만 주차장으로 확보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협약을 통해 고속버스터미널 주차장 35면과 JW메리어트호텔 VIP 주차장 부지에 20면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신촌 민자역사 부지에 들어서게 될 탑시티 면세점은 애초 신촌역 밀리오레 건물 부설 주차장을 활용, 38면을 확보하겠다고 말했으나 현장 점검결과 대형 관광버스를 주차하기에는 공간이 협소해 실제 확보될 면수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16면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 무역센터점의 경우 도심공항터미널 9면(대형 2면·중형 7면), 무역센터 내 발레파킹(대리주차) 구역 6면(중형), 별관 주차장 1층 44면(대형 30면·중형 14면) 등 3개소로 나눠 총 59면의 주차 구역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설계된 주차구획 크기가 대형 관광버스가 드나들기에는 회전반경 등도 협소해 실제 계획 면수를 충족하지 못할 거라는 게 서울시 측 판단이다. 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에 설계변경을 요청, 주차면수 미달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려고 요청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관세청 특허심사 때 제시한 관광버스 주차장 확보 계획이 제대로 이행됐는지 확인 후 특허장을 교부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며 “이 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는 방안 등 특허 부여 기관에 관련 제도 개선을 관세청 등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관세청 특허 심사 항목인 접근성 및 주변 환경 부문에서 ‘교통의 편리성 및 주차시설의 편의성 여부’를 평가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 면세점이 제시한 관광버스 주차장 확보 계획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사후관리 조치는 없는 상황이다.
시는 사전 현장 점검 결과를 지난 6일 각 면세점에 통보, 자체 보완 계획을 다음 달 10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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