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일 퇴임을 앞두고 1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미국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날 고별연설을 시작하며 “당신들이 나를 더 좋은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날 밤 9시 오바마 대통령은 “감사하다”는 말로 현직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대중 연설을 시작했다. 연설장에 모인 지지자들이 계속해서 박수를 치고 연호한 탓에 시작이 몇 분 늦어지기도 했다. 오바마는 “It‘s good to be home(집에 오니까 좋다)”며 본격적인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거실과 학교, 농장, 공장 생산 라인에서, 또 해외의 군부대에서 당신들과 나눴던 대화가 나를 만들었다”며 “나는 당신들로부터 배웠다. 나를 더 좋은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었다”며 지난 8년간 함께 해준 미국인들에 대한 감사와 자랑스러움을 표현했다. 또 “당신은 사람들의 희망에 답했고, 당신 덕분에 우리가 시작했을 때보다 미국은 더 좋고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4년을 더 있기를 바란다’는 지지자들의 목소리에 웃으며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조지 W.)부시가 내게 해줬던 것처럼, 나도 (도널드 트럼프에게) 자연스럽게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10일 후를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을 더 나은 나라, 더 강한 나라로 만들었고, 우리는 진보를 향한 기나긴 계주를 뛰면서 우리의 일이 항상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열심히 일하고, 이웃에 관대한 마음을 갖고, 조국을 사랑하는 시민이 우리의 조국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그것이 시민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정치제도는 함께 더 나은 나라를 만들려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중에 자신의 업적으로 꼽히는 전국민 건강보험(오바마 케어)에 대해서 계속해서 언급했다. 그는 취임 당시의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 실업률을 1년 만의 최저치로 낮췄다고 강조했고, 오바마케어로 서민들도 적은 비용으로 건강보험을 갖게 됐다고 힘을 줬다. 그러나 부의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에 대한 논란을 지적하며 앞으로 경제적 기회 균등을 통해 민주주의가 더욱 신장하고 ‘진짜 진보’가 이뤄지길 기대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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