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씨가 1980년대 미국에서 유학할 때 최태민 일가의 금전적 지원을 받았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특검은 이 금전적 지원이 박 대통령과 최씨 사이의 경제적 연결고리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13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특검은 최근 복수의 제보자와 참고인으로부터 이 같은 증언을 확보하고 박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증언에 따르면 박근령씨는 미국 유학 당시 최씨의 모친인 임선이씨로부터 매월 생활비를 받았다. 지원은 1년 정도 이어졌지만 박근령씨와 박 대통령의 사이가 틀어진 뒤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령씨는 생활비 지원이 끊기자 끼니를 거를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다고 한다.
특검은 박 대통령의 재산을 최태민 일가가 공동·대리 관리하며 박 대통령 지시에 따라 박근령씨도 지원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씨 일가와 박 대통령이 사실상 경제적 공동체를 이뤘다는 의혹을 풀 첫 단추가 될지 주목된다.
최씨 일가와 박 대통령의 경제적 공동체 여부는 박 대통령의 직접 뇌물죄 적용을 가능하게 할 중요한 근거다. 삼성이 최순실씨 모녀를 지원한 행위를 박 대통령과 연관하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과 최씨가 재산을 공동 소유·운영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특검팀은 둘의 경제적 연결고리를 지속적으로 파헤친다는 입장이다.
/유창욱 인턴기자 ycu09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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