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향후 18개월에 걸쳐 미국 내에 10만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새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신규 인력의 대부분은 캘리포니아·플로리다·뉴저지·텍사스주 등지에 건설 중인 새 고객배송센터에 채용될 예정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고급 직종의 채용도 늘린다.
아마존의 이번 결정은 창업자인 제프 베저스 최고경영자(CEO)가 평소 트럼프와 대립각을 세워온 점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베저스 CEO는 “아마존은 미국에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해왔다”며 “새로운 일자리는 시애틀·실리콘밸리 본부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국의 고객서비스망·배송센터 및 다른 시설에도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풀타임 정규직은 지난 2011년 3만여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18만명으로 늘었다. 이번 투자계획이 실현되면 아마존 정규직은 28만명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아마존은 또 미국 참전용사와 배우자 2만5,000명을 향후 5년에 걸쳐 새로 고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위대한 미국’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전역한 군인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을 주문 생산하는 대만 훙하이와 이 회사 자회사인 샤프도 트럼프 당선인 측에 러브콜을 보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투자액과 공장 가동시기는 미정이나 중국 광저우 투자액과 유사한 규모가 될 공산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훙하이와 샤프는 지난해 말 1조엔을 들여 중국 광저우에 TV용 LCD패널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특히 훙하이는 아이폰의 일부를 미국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온라인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9일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미국에서 일자리 100만개를 만드는 방안을 논의했고 포드자동차도 멕시코 투자계획을 접고 미국 미시간주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투자한 ‘스프린트’와 ‘원웹’도 미국 내 8,000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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