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에게 노골적인 반대 입장을 보였던 두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과 조지 소로스의 대선 이후 투자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은 대박을 터뜨린 반면 소로스는 쪽박을 찼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트럼프 당선에 반대했던 두 거물 투자자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지난해 11월8일 대선 이후 지금까지 약 67억달러(7조8,838억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신문은 버크셔해서웨이가 금융 관련 주식에 많이 투자했는데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승리 이후 금융규제 완화를 핵심 정책으로 발표하면서 관련 주식 가격이 급등해 이득을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버핏 회장이 대선 기간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거액을 기부하는 등 트럼프에게 등을 돌렸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로 가장 돈을 많이 번 사람이 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은 트럼프 당선 이후 투자실패로 체면을 구겼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그는 대선 이후 약 10억달러(1조1,76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소로스 회장이 대규모 투자손실을 낸 것은 트럼프 당선 이후 미 주식시장이 자신이 생각한 것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신문에 따르면 소로스 회장은 트럼프 승리 이후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베팅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내놓은 대규모 재정확대계획 발표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대선 이후 9.3% 상승하는 등 미 증시는 ‘트럼프 랠리’를 이어왔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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