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외교부는 “한국 국적 화물선 동방자이언트호의 한국인 선장 박모씨가 필리핀 홀로(Jolo) 섬 현장에서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전 10시 40분경 석방됐다”고 밝혔다. 함께 억류됐던 필리핀 선원도 풀려났다.
박씨는 홀로 섬에서 항공편으로 민다나오 섬을 거쳐 마닐라로 이동한 뒤 건강검진을 거쳐 이르면 이날 밤늦게나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외관상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20일 10여명의 무장괴한은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 남동방 8마일 인근 해상을 지나던 한국 국적 화물선 동방자이언트호(1만1,391톤급)를 습격해 한국인 선장 박모 씨(30대 후반)와 필리핀 국적의 선원 1명을 납치했다. 당시 함께 승선했던 다른 선원 18명(한국 국적 3명, 필리핀 국적 15명)은 무장괴한들이 접근하자 배 안의 긴급방호시설로 대피해 위기를 모면했다.
피랍 사건 이후 무장괴한들은 필리핀 남부에서 활동하며 납치를 일삼아온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사야프 소속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선장 박 씨와 필리핀 선원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인근 홀로섬에 억류한 채로 석방 조건으로 돈을 요구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그동안 박씨의 안전한 석방과 아부사야프를 상대로 한 선주회사 측의 원활한 교섭을 위해 피랍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 자제를 요청해왔다. 동방자이언트호 선주사 측은 그동안 전화 등을 통해 아부사야프 측과 수십 차례의 교섭을 해왔으며, 치열한 협상 끝에 결국 석방을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부사야프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무장단체로 국적을 가리지 않고 납치를 일삼고 돈을 요구해왔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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