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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투자처로 부상하는 대형 쇼핑몰] 복합 쇼핑몰에 기관 자금 '밀물'

대형 유통사 잇단 영토확장에

운용사들 개발 초기부터 참여

개인도 리츠 통한 투자 길 열릴 듯



경기도 하남시에서 문을 연 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 올 하반기에 개장을 앞둔 스타필드 고양에는 국민연금이 투자자로 참여한다. /사진=서울경제DB






#올 8월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 들어서는 대형 복합쇼핑몰 신세계 ‘스타필드 고양’에는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이 이지스자산운용에서 설정한 펀드에 3,800억원을 투자해 지분 49%를 인수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서 문을 연 대형 복합쇼핑몰 ‘롯데몰 은평’은 KB자산운용이 투자자들을 모아 4,300억원 규모의 부동산펀드를 조성해 인수했다.

15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스타필드 고양, 롯데몰 은평과 같이 대형 유통사들이 운영하는 복합쇼핑몰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롯데 등 대형 유통회사들의 공격적인 복합쇼핑몰 확장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기회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신세계와 롯데가 3년 안에 출점을 계획하고 있는 쇼핑몰만 10여 개가 넘는다. 신세계는 올해 스타필드 고양을 비롯해 향후 청라와 안성에서도 스타필드를 선보일 계획이며, 대전·송도·창원 등에서도 복합쇼핑몰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 또 롯데는 올해 인천터미널과 송도, 오산, 파주, 내년에는 의왕, 수성, 과천 등에서 복합쇼핑몰을 출점할 예정이다.

신세계와 롯데 같은 대형 유통회사들의 경우 과거에는 자신들이 보유한 땅을 직접 개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외부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투자비 부담을 줄이고, 본연의 비즈니스에 집중하면서 신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자령 노무라종합연구소 연구원은 “복합쇼핑몰의 경우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유통업체들이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는 경우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기회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존에 공급된 대형 쇼핑물 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유동화되지 않는 이상 투자 기회를 찾기도 쉽지 않다”며 “하지만 최근 유통사들이 워낙 큰 규모의 복합쇼핑몰 투자를 하다 보니 기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있으며, 앞으로 스타필드 고양과 같이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기관들이 참여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기관뿐만 아니라 싱가포르투자청(GIC)과 같은 외국계 투자자들도 유통 3사와 손을 잡고 대형 복합쇼핑몰 개발에 참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GIC는 송도와 대구에 들어서는 신세계 복합쇼핑몰에 투자했다. 복합쇼핑몰은 1990년대 후반 1세대 쇼핑몰이 등장한 후 지금까지 진화를 거듭한 끝에 현재 최정점에 서 있는 쇼핑몰 형태라는 점에서 당분간 기관들의 뜨거운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과거 유통업체들이 장악했던 대형 쇼핑몰에 기관들이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림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개인투자자들도 브랜드 파워가 있는 대형 복합쇼핑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그간 기관들의 점유물이었던 대형 오피스에 개인들이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있는 것처럼 개인들이 대형 복합쇼핑몰에 투자하는 시대도 도래할 것”이라며 “특히 스타필드는 개인들에게 잘 알려진 브랜드이기 때문에 향후 기관들의 투자 회수 시점에 기업공개를 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해외의 경우에는 대형 복합쇼핑몰에 투자하는 리츠가 상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개인들의 투자가 활발하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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