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30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한 후 한 달 보름여 만에 여수 수산시장에서도 화마가 덮쳤다.
15일 오전 2시 29분께 전남 여수시 여수 수산시장에서 불이나 전체 125개 점포 가운데 116개 점포가 피해를 봤다. 불은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인 4시 24분께 진화됐다.
이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1층 58개 점포가 전소 됐고, 23개는 일부가 불에 탔으며 35개는 그을 림 피해를 봐 소방 추산 약 5억2,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뿐 아니라 시장 상인들 대부분이 설 대목 장사를 위해 미리 수산물 등 성수품을 다량 준비해 놓은 까닭에 피해액은 훨씬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식회사 여수수산시장이 운영하는 이 시장은 상가번영회에서 KB손해보험에 20억원의 화재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도 현장대응반을 가동, 상인 피해구제에 나섰다. 피해 상인들에게 7,000만원 한도 내에서 소상공인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시설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인근 여수 수산물특화시장 앞 공설주차장 등을 활용해 임시 판매 매장을 개설하는 방안도 여수시와 협의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이번 화재를 누전 등으로 인한 사고로 추정하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여수 수산시장 1층 가운데 횟집 내부에서 불꽃이 튀면서 불이 난 CC(폐쇄)TV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 현장 조사 결과 시장 내부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는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낮은 슬라브 재질의 천장을 타고 번지는 불길을 진화하기에는 스프링클러 물줄기는 역부족이었다는 게 화재 목격자의 진술이다. 화재경보조차 울리지 않았다는 일부 목격자의 진술에 대해서 여수시와 소방당국은 “(화재경보가) 정상 가동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논란 확산을 일축했다. 다만 “화재경보기가 초기에 울렸다가 화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꺼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정확한 발화지점과 화재 원인 파악을 위해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식이 있을 예정이다. /김민정·강광우기자·여수=김선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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