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수출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매년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고무적이다. 지난해는 더욱이 전체 콘텐츠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이 콘텐츠 수입을 규제하는 등 사드 보복에 나선 상황에서도 이를 달성했다는 것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 한류 콘텐츠 붐이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2011년 43억달러를 기록한 후 매년 8% 이상씩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경제의 중심축이었던 제조업과 주력 제품 수출은 더 이상 제대로 된 일자리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1990년 이후 20여년간 제조업 일자리는 90만개나 줄어든 반면 서비스업 일자리는 800만개 넘게 늘었다. 정부가 지난해 콘텐츠·의료·관광·교육 등 7대 유망 서비스업을 육성해 2020년까지 일자리 25만개를 창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서비스 발전 전략을 마련한 것도 그래서다.
콘텐츠 산업은 특히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최순실 사태에 휩싸여 있어도 콘텐츠 산업에 대한 지원을 줄여서는 안 되는 이유다. 오히려 서둘러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제거할 필요가 있다. 콘텐츠 산업은 단순히 상품 하나 수출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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