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16일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문 전 대표는 말 바꾸기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정치권에 대한 혐오감을 가중시키지 않았으면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전체회의에서 “요즘 문 전 대표의 말씀을 들어보면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참 혼란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문 전 대표는 지난해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을 발표하자 재검토를 주장하며 맹공을 했다가, 촛불 정국부터는 차기 정부로 결정권을 넘기라고 했다가, 이번엔 언론 인터뷰에서 ‘반드시 사드 철회를 전제로 다음 정부에 넘기라고 한 것이 아니다’고 하는 등 입장을 바꿨다”고 밝혔다.
또한 정 위원장은 “문 전 대표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한 것은 와전됐다고 하고, ‘나 같은 사람이 진짜 보수’라고 하는 등 하루에도 여러 차례 말을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문 전 대표는) 지난 1월 1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도 안 받고, 나중에 말을 안 하겠다고 했다”면서 “아직 잉크가 마르지도 않았는데 연일 (반 전 총장을) 맹비난 하는 등 스스로 약속을 어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 위원장은 “(문 전 대표는) 도대체 말 바꾸기 시리즈를 하며 어떻게 자신이 검증되고 가장 준비된 사람이라고 하는지 듣는 사람들이 민망하다”며 “민주당 내에서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고 개헌을 한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은 ‘양치기 소년’ 같은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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